[앵커]
해마다 20개 이상 대회를 치르는 미국 LPGA 투어 선수로 활동하면서 학업을 함께 해나가기란 쉽지 않죠.
동포 미셸 위 선수가 활동 중에 명문대를 졸업해 화제가 됐을 정도인데요.
호주에는 미셸 위 선수처럼 골프도 학업도 놓치지 않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소녀가 등장했습니다.
윤영철 리포터가 만났습니다.
[기자]
햇살이 기분 좋게 내리쬐는 골프장.
길쭉한 체형이 닮은 아버지와 딸이 골프 장비를 챙겨 필드로 나선다.
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부드러운 스윙이 예사롭지 않다.
골프 연습에 한창인 소녀는 올해 열다섯 살인 그레이스 김 선수다.
[그레이스 김 / 주니어 골프 선수 : 1주일에 20시간 (골프 훈련을 해요.) 학교 끝나고 저녁까지 연습하고 그다음에 토요일에는 골프장 시합 뛴 다음에 연습하고….]
그레이스는 또래 선수들보다 조금 늦은 10살 나이에 골프를 시작했다.
하지만 큰 키와 타고난 유연성을 무기로 골프 입문 5년 만에 내로라하는 선수가 됐다.
호주에서 가장 큰 주니어 골프대회인 '오스트레일리아 주니어 챔피언십'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.
[칸 / 그레이스 골프 코치 : 그레이스는 발전하고 있습니다. 그레이스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프로 골프 선수가 될 재능을 가졌습니다.]
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져 승승장구하는 그레이스지만 어린 나이에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.
그런 어린 딸이 아빠는 늘 안쓰럽다.
[케빈 김 / 그레이스 아버지 : 경기가 안 풀려서 조금 애가 스트레스받거나 풀이 죽어있을 때는 좀 보기 안쓰럽고….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종종 얘기하는데 본인이 힘들어도 하겠다고 하니까….]
하지만 그레이스는 미국 LPGA에서 활약하는 미셸 위 선수처럼 운동과 학업,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선수가 되고 싶다.
[그레이스 김 / 주니어 골프 선수 : (미셸 위 선수는) 골프 하면서도 대학을 졸업했고 부상도 있었지만, 그중에서 포기 안 하고 끝까지 해서 되게 훌륭한 프로라고 봐요.]
호주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골프 선수가 되는 일, 그레이스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.
호주에서 YTN 월드 윤영철 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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